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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행복한 도전]무장애 여행을 위한 그날까지 작성일 : 2020-06-23 10:58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12 첨부파일 : 2개

[행복한 도전]무장애 여행을 위한 그날까지

진주지역 대학생 모여 만든 ‘작은 시선’

이동 약자 위한 ‘윌체어 앱’ 개발 눈길

휠체어 이용 가능 여행지·장소 등 소개

내년까지 도내 전역 서비스 제공 목표

 

백지영 기자



지난달 진주지역을 기반으로 한 무장애 여행 앱 ‘윌체어’를 출시한 협동조합 ‘작은시선’대표이사와 앱개발팀이 많은 휠체어 이용자가 앱을 이용해주길 기원하며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심재현 앱개발팀원, 조준섭 대표이사, 조민선 앱개발팀원, 박현우 앱개발팀원.


“우리 주변에는 장애인을 비롯한 어린이, 노인, 임산부 등 누군가에게는 마치 에베레스트산처럼 느껴지는 장애물이 많이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진주지역 대학생 연합동아리로 출발한 협동조합 ‘작은시선’이 휴대전화 안드로이드 마켓에 무장애 여행을 표방하는 ‘윌체어’ 앱을 출시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진주시는 2012년 7월 9일 전국 최초로 장애물 없는 세상을 만드는 무장애 도시를 선언했다.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하고 시설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건축물과 도로, 공원 등 공공시설뿐 아니라 민간 다중이용시설에도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는 야심 찬 목표였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달라졌을까. 장애인들이 현실에서 체감하는 벽은 여전히 높다.

학교나 직장을 비롯해 먹고 싶은 음식을 파는 식당이나 카페 등 누군가는 일상적으로 방문하는 장소에 가기 위해 집 밖을 나서는 순간 곳곳에서 각종 장애물을 마주한다.’


◇작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꾸다

높은 계단과 출입문의 턱, 울퉁불퉁하고 좁은 보도…

협동조합 ‘작은 시선’의 출발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했다. 이런 불편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개선해 보고자 진주지역 대학생들이 힘을 모아 휠체어 사용자도 아무런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의 여행지와 장소들을 소개하고 있다.


대표이사 조준섭(28)씨는 “우리나라에 장애인 시설물이 없는 게 아니다. 어디에 어떤 시설이 마련돼 있는지 몰라서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 공모전을 준비하다 우연히 여행에 나선 시각장애인이 장애인 시설물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제대로 여행을 즐기지 못하고 돌아왔다는 동영상을 보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관련 통계를 찾아보니 장애인들은 여행상품 부재로 국내외 여행을 즐기지 못한다는 응답이 많았어요. 그들을 위한 여행상품을 직접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대학생들이 지역의 사회 문제를 인식하고 그걸 해결해 나가는 기회를 창출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지난해 7월 뜻이 맞는 대학생들이 모여 무장애 여행을 표방하는 ‘작은 시선’을 결성했다.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연합동아리로 시작해 기획 운영팀, 마케팅 전략팀, 앱 개발팀 등 구체적인 팀을 꾸렸다.


처음에는 장애인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고 그들이 여행을 떠날 때 필요한 점 등의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일에 주력했다.

장애인 시설물 확인 목록을 만들고 답사 보고서를 작성해 이를 기반으로 각종 데이터를 구축해 나갔다.


“호주에서는 장애인들이 버스 승차 시 당당하게 기사에게 내려서 자신을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휠체어 가는 길에 사람이 있으면 당당하게 비켜달라고 말하고 건너갑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장애인에게 자문차 편하게 여행 다녀봤는지 물으면 이구동성으로 ‘여행 같은 건 안 가봤다. 갈 생각도 안 한다’라는 체념 섞인 답변이 돌아오더라고요. 너무나 다른 환경이 안타까웠어요”


◇이동 약자 위한 ‘윌체어 앱’ 개발

‘작은 시선’은 지난해 10월 진주 남강 유등축제 당시 처음으로 ‘휠체어 사용자도 함께하는 남강 유등축제’라는 소책자를 제작했다.


축제 기간에 장애인들이 즐길 수 있는 진주 지역 내 카페와 음식점, 숙소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이를 시작으로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내 장애인 시설물을 소개하는 안내지도, 경상대학교 편의시설 가이드북, 진주 배리어프리(barrier free·무장애) 100곳 안내 책자에 이어 지난 5월에는 ‘윌체어’ 앱까지 차례로 개발하며 다른 지역 사람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무장애 여행을 표방하며 시작했지만 사람들이 주로 찾는 진주지역 관광지는 유적지가 대부분이라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이러한 유적지들은 휠체어를 타고 가기에는 지면 등이 고르지가 않은 등의 문제가 있어 하는 수 없이 앱에는 빼 둔 상태다.

대신 진주지역의 식당이나 카페 등을 중심으로 휠체어 사용자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들어갈 수 있는 장소들을 찾아 우선 소개하고 있다.

가령 가게 입구에 턱도 없고, 화장실도 아무런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점포가 대상이다.


앞서 당시 지도로 만든 진주 베리어프리 100곳 중 다시 선별한 40~50개의 가게가 앱에 소개되고 있다. 장애인 화장실이 설치돼 있더라도 비좁아 휠체어를 돌려서 나오기 힘든 구조 등 이차적인 문제가 있는 장소는 배제했다. 순차적으로 진주지역 내 장소를 100여 곳까지 대상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앱 개발팀 조민선(24·여·경상대 컴퓨터과학과4)씨는 “현장 조사에서 휠체어 타는 분들과 만나 인터뷰를 하다 보면 비장애인으로서는 생각할 수 없던 부분이 많아 안타까웠다”면서 “개발까지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장애인에게 작더라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지속적인 앱 업데이트와 사후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박현우(25·경남과기대 컴퓨터공학과4)씨는 “최근 답사를 다녀온 장소를 앱에 추가하는 한편 무장애 산책로도 추가할 계획이다. 진주시민들이 가장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산책로 4곳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며 “출시한 지 얼마 안 된 만큼 사용자 피드백이 절실하다. 칭찬이든 아쉬운 점이든 가감 없이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


◇보람과 자부심…내년까지 도 전역 확대 목표

최근에는 협동조합을 구성하고 경남 바이오진흥원 내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하며 사회적 기업으로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조 대표는 “시작할 당시에는 대학을 다니며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하나라도 해보고 싶다는 취지였지만 하다보니 책임감도 느끼고 나름의 신념도 지니게 됐다”며 “이 서비스를 진주를 넘어 타지역까지 널리 확산시켜야겠다 싶어 창업 지원을 알아보다가 입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협동조합이라는 새로운 이름표를 단 ‘작은시선’에는 기존 연합동아리 회원 16명 중 조 대표이사를 포함한 5명이 조합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기업으로 존속하기 위해서는 수익이 나야 한다는 점이다. 일차적으로 도내 지자체와 무장애 여행 프로세스 구축하고 대상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행히 진주시를 비롯한 지자체 등이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조 대표는 “최근 무장애 도시 관련 트렌드는 단순 시설물을 보수·설치를 넘어 IT,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무장애 여행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무장애도시나 무장애여행에 대한 관심이 쉽게 꺼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전국 각지에서 각종 기업의 후원을 받거나 관공서 주도로 만들어진 ‘베프지도(서울)’, ‘휘리릭(포항)’, ‘플랫(포항)’ 등 무장애 여행 앱이 사후 관리 문제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만큼 고민도 많다.


‘작은 시선’은 앞선 실패 사례를 분석하고 지역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복지관, 장애인 협회에 지속해서 자문하고 있다.


심재현(24·경상대 컴퓨터과학과3)씨는 “일상생활에 저희 ‘윌체어’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편견이나 차별 없이 똑같은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안으로 도내 8개 지자체의 데이터를 확보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년에는 모든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정된 인원으로 경남 전역의 상황을 전하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도내 각 시·군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기존에 구축해둔 답사보고서 양식을 채워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으로 극복해나갈 생각이다.


조 대표는 “현재 개발한 ‘윌체어’는 휠체어 이용자를 주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이후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어머니들을 위한 앱을 개발하고 최종적으로는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여행 앱을 만드는 게 목표”라면서 “우리처럼 지역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대학생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


출      처 : 경남일보

원문보기 : http://www.g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8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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