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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처음 접한 일본 시각장애인 안내견 화장실 작성일 : 2016-12-22 14:45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366 첨부파일 : 1개

처음 접한 일본 시각장애인 안내견 화장실

 

오키나와 장애인 팸 투어-①

 

 

사람들은 안정된 곳에 머물러 있기를 원하면서도 낯선 곳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여행 중엔 불안한 행복이 교차한다. 여행은 돈 주고 경험을 사는 날것의 공부이고 일탈의 해방구이기 때문이다. 속도에 지친 사람들은 따듯한 햇살과 파란 바다, 손만 닿으면 딸 수 있는 열대과일이 지천인 나만의 섬을 꿈꾼다.

여행은 다중의 테마가 있지만 겨울엔 따듯한 곳을 동경하고 여름은 시원한 곳을 부러워한다. 지금처럼 혹한기엔 부드러운 바람을 맞으며 햇살이 쏟아지는 해변을 거닐거나 야자수 그늘아래 썬 베드에 누워 코코넛 음료를 마시는 상상을 한다. 그 섬에서 자연과 동화되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여행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고민의 시작된다. 어디를 갈 것인지. 어떻게 갈 것 인지, 어디에 묵을 것인지, 그 지역의 맛있는 음식은 무엇인지 어떤 문화와 사람들을 만날 것인지 등 다방면의 정보가 교차한다. 일상의 한 페이지를 뜯어 여행을 떠나고 돌아오면 일탈의 행복한 추억으로 다시 일상을 꾸려간다. 여행은 건조한 삶을 촉촉이 적셔주고 삭막한 일상을 부드럽게 녹여준다.

얼마 전 오키나와 관광 청에서 메일이 날아왔다. 오키나와 접근가능한 관광지를 평가해달라는 내용 이었다. 오키나와는 텔레비전이나 여행사이트에서만 보던 가보고 싶은 온화한 섬이었다. 추위에 약한 장애 특성상 겨울만 되면 명줄이 단축되는 느낌이어서 늘 따듯한 곳을 그리워했다. 일정을 조정하고 오키나와로 갔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1시간 50분이면 오키나와 나하 공항에 도착한다. 섬에 가까워질수록 하늘은 파랗고 바다는 에메랄드빛으로 넘실댄다. 비행기가 착륙하니 두껍게 껴입은 패딩 점퍼를 당장 벗어버렸다. 오키나와의 낮 기온은 영상 25℃ 한겨울에도 한국의 초가을 날씨라서 내게는 활동하기 딱 좋은 날씨다.

오키나와 인구는 150만 명, 한해 관광객은 8백만 명이 오키나와를 찾아온다고 한다. 그중에 한국 관광객은 30만 명 정도로 주로 한국의 겨울철에 따듯한 기후인 오키나와를 아이들과 노인 등 가족단위로 오키나와를 찾는다고 한다. 오키나와는 소비자 물가도 한국과 비슷해 해외여행에 대한 부담도 적다. 오키나와는 일본 열도를 닮아서 길쭉한 섬이어서 일본열도를 축소한 것 같다고 한다. 남에서 북으로 이어지는 총 길이가 120키로 정도 이며 생태계의 형성도 기후조건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안내견 화장실=나하 공항에 마중 나온 오키나와 관광청 직원과 인사를 나누고 공항 이곳저곳을 안내 받았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국내선 쪽에 위치한 접근 가능한 관광 안내 센터다. 이곳은 휠체어는 물런이고 모두가 접근 가능한 관광안내 지도와 리플릿까지 관광약자가 쉽게 정보를 이해할수록 다국어로 번역까지 돼 있다. 리프트 장착 렌터카와 장애인 콜택시, 점자 안내도까지 총망라해 있다.

오키나와를 찾는 8백만명의 관광객중 노인이나 장애인 임산부 영·유아 동반 가족 단위 관광객이 주로 찾기 때문에 접근 가능한 관광 안내 센터는 늘 바쁘게 움직인다. 게다가 현지의 장애인들이 만든 간단한 소품까지 판매한다.

직원은 더 보여줄 곳이 있다고 다른 곳으로 안내한다. 점자 유도 블록을 따라 공항 건물 밖으로 나가니 시각장애인 안내견 화장실이 있다.

처음 보는 안내견 화장실은 신기하기만 했다. 내부엔 모래와 변을 치우는 청소도구가 가지런히 벽에 걸려 있고 청결을 위해서 수시로 청소 한다고 한다. 사람은 물론 안내견까지 배려하는 오키나와의 접근 가능한 관광 시스템이 부럽기도 하고 얄밉기도 했다.

■나하 마라톤 =나하 공항 역에서 모노레일 타고 오노야마 공원 역까지 이동했다. 나하 공항역은 일본에서 가장 늦게 역이 만들어 졌고 가장 서남쪽에 위치해 있는 역이다. 모노레일은 우리나라와 큰 차이는 없다. 다만 휠체어 사용자가 모노레일을 이용하려면 역무원이 나와 자동으로 올려지는 안전발판을 작동한다. 십분 쯤 가니 오노야미 공원 역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잔뜩 모여 한쪽에는 마라톤을 하고 한쪽에서는 응원하며 한쪽에서는 잔디에 누워 햇볕을 즐기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복장이 독특하다. 마라톤 복장을 비롯해서 제각이 다른 복장으로 뛰고 응원하며 축제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 다채롭다.

나하 마라톤은 운동을 축제처럼 즐기는 오키나와의 문화이다. 마라톤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서 해외는 물론 일본 본토에서도 1년을 준비해 오키나와로 여행을 겸해서 축제에 참여한다고 한다. 축제장 곳곳에 장애인 화장실이 마련돼 있고 관광약자가 접근하기에 알맞은 편의시설에 장애인도 축제를 즐기는 편리하다.

■고우리 대교=대교의 역사와 섬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여행지 이다. 특히 고우리 대교 옆 한센인 집단 거주지는 일본이 한센인을 어떻게 차별했지 지난 시간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한센인을 차별하고 억압했던 과거는 오늘을 살아가는 장애인에게 차별에 맞서야 하는 책임과 저항의 방향을 제시해준다.

한센인에 대한 생각의 오류는 문학에서도 단적으로 나타고 있다. 인식의 잘못이 당사자에겐 얼마 깊은 주홍글씨를 남기는지 서정주 시인의 “문둥이”이와 문둥이 시인 한하운 시 “전라도(소록도) 가는 길”에서 느낄 수 있다. 미당 서정주 시인의 “문둥이”는 해와 '하늘빛이 문둥이는 서러워 보리밭에 달뜨면 애기 하나 먹고 꽃처럼 붉은 우름을 밤새 우렀다.'라는 짧은 시로 문둥이에 대한 인식을 문학에서 고착화 한다.

나도 어릴 때 이 시를 읽고 문둥이는 애기를 잡아먹는다는 생각 때문에 달빛이 훤하면 문둥이를 만날까 두려워했던 기억이 있다. 반면 한하운 문둥이 시인은 “전라도 가는 길”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회와 분리되고 차별받은 한센인의 삶이 얼마나 서럽고 아픈지 그의 시에 잘 표현돼 있다.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 막히는 더위 속에 쩔름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 개 없다. 앞으로 남은 두 개의 발가락이 잘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 먼 전라도길…….”(중략)

두 시에서 극명하게 문둥이에 대한 당시의 인식을 나타내듯 그 후로도 한센인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는 쉽게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의학이 발달하면서 편견에 희생된 한센인의 잘못된 인식은 조금씩 옅어지기 시작했다.

일본에서도 한센인에 대한 편견은 조금씩 걷히고 있다. 한센인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하면서 일본정부에서 오키나와 거주 한센인에게 정신적인 보상과 물질적인 보상하기 시작했다.

그 후로 오키나와 지방 정부는 한센인 덕분에 경제가 나아졌다고 한다. 지금까지도 한센인에 대한 편견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고우리 대교에서 바라본 한센인 집단 거주지는 지역에서 함께 살아갈 방안을 찾는 것에서부터 편견의 벽이 사라진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유폐된 삶을 살아온 한센인과 코우리 섬을 연결하는 고우리 대교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의 길이 기도 하다.

·문의
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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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 공항 "접근 가능한 관광 안내 센터". ⓒ전윤선 에이블포토로 보기 나하 공항 "접근 가능한 관광 안내 센터". ⓒ전윤선
점자 안내 책. ⓒ전윤선 에이블포토로 보기 점자 안내 책. ⓒ전윤선
시각장애인 안내견 화장실. ⓒ전윤선 에이블포토로 보기 시각장애인 안내견 화장실. ⓒ전윤선
안내견 화장실 내부. ⓒ전윤선 에이블포토로 보기 안내견 화장실 내부. ⓒ전윤선
최서남단 나하 공항역. ⓒ전윤선 에이블포토로 보기 최서남단 나하 공항역. ⓒ전윤선
모노레일 탈때 자동으로 올려지는 안전발판. ⓒ전윤선 에이블포토로 보기 모노레일 탈때 자동으로 올려지는 안전발판. ⓒ전윤선
나하 마라톤 축제. ⓒ전윤선 에이블포토로 보기 나하 마라톤 축제. ⓒ전윤선
한센인의 아픔을 품고 있는 고우리 대교. ⓒ전윤선 에이블포토로 보기 한센인의 아픔을 품고 있는 고우리 대교. ⓒ전윤선

*이 글은 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전윤선 대표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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