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을여행 PICK] 울긋불긋 팔공산, 억새 춤추는 달성습지 … 대구로 놀러 오이소~
[대구 가을여행 PICK] 울긋불긋 팔공산, 억새 춤추는 달성습지 … 대구로 놀러 오이소~
입력 2022.10.19 00:04 | 김윤호 기자
볼거리 가득한 대구의 가을 명소
지긋지긋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가 조금씩 물러가면서 “선선한 가을, 어디를 한번 찾아가 볼까”하는 움츠렸던 여행자의 고민이 깊어질 시기다. 이럴 때 대구로 가을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아름다운 경관의 드라이브 코스로 가을이면 벚나무, 단풍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오색 빛깔로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사진 대구시]
대구의 진산인 팔공산(1192m)은 가을철 더 거대해 보인다. 경북 군위·영천·칠곡까지 힘있게 뻗쳐 있어 원래도 거대하지만, 가을철 울긋불긋한 웅장한 숲의 기세로 더 커 보인다. 팔공산의 가을 여행은 대구 쪽에 있는 팔공산순환도로가 유명하다. 파계삼거리에서 팔공 CC까지 이어진 구간이 팔공산 순환도로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단풍나무와 벚나무가 주종이어서 울긋불긋 물든 풍광이 보는 내내 눈을 즐겁게 한다.
파계사로 들어가는 길은 온갖 단풍으로 화려하다. 팔공산 터널이 생기면서 한산해진 ‘한티재’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든 멋진 가을 길. 자전거 마니아들의 가을 여행길로 팔공산이 인기인 이유다.
산으로 둘린 대구의 왼쪽으로는 낙동강이 돌아나간다. 북쪽으로는 금호강이 지난다. 대구는 도시이지만 연못이 있다. 논·밭에는 저수지도 보인다. 대구의 대표 물줄기인 낙동강과 금호강은 달성습지에서 만난다. 두 큰 강 말고도 진천천·대명천이 달성습지에서 합쳐진다. 강·연못·하천이 한 번에 모이기 때문에 대구에선 달성습지를 바로 옆에 붙은 대명유수지와 묶어 ‘달성습지·대명유수지’라고 부른다.
은빛 억새가 유명한 달성습지·대명유수지는
대구 대표 가을 포토존이다.
친환경적인 달성습지·대명유수지는 가을 관광명소다. 여러 개의 물길이 어울리니 습지가 넓다. 면적은 3.6㎢. 습지엔 철새가 내려앉는다. 황로·왜가리, 고니·청둥오리가 노닌다. 맹꽁이 최대 서식처이기도 하다. 가을엔 억새와 갈대도 장관. 가을철 인생 샷 명소로 소문이 자자하다. 달성습지·대명유수지는 한국관광공사 2021년 가을 비대면 안심 관광지에도 이름이 올려져 있다.
대구 남쪽 비슬산(1084m) 아래엔 대구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호수공원이 있다. 65만7000㎡ 면적의 공원에 수상 탐방로, 조명 분수, 출렁다리 등 여러 시설을 갖춰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호수 위 정자, 대형 풍차와 물레방아가 빚어내는 풍경이 그림 같다. ‘송해공원’ 이야기다. 공원 앞에 송해 선생을 빼닮은 조형물이 서 있다. 대구에서 군 생활을 하던 송해 선생. 달성군 옥포면 기세리에서 태어난 부인 석옥이 여사를 만나면서 달성군과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공원 둘레길 전체 길이는 3.5㎞. 가족 또는 연인과 느긋이 걷기에 적당한 거리다.
대구 가을 야간관광 명소인 수성못은 해가 지면 호수 한가운데 음악분수가 춤을 춘다. 호숫가를 에두른 데크로드에 그윽한 조명이 일품이다. 가을 해지는 노을 아래 호수 주변의 풍경은 유럽 어딘가에 온 듯한 착각을 부른다.
대구는 내륙에 위치한 분지(盆地)다. 바다가 없다. 하지만 섬은 한곳이 있다. 그것도 가을에 놀러 가기 그만인 명소다. 도심 한편에 흐르는 금호강. 그 강가에 붙은 하중도(河中島)가 그런 곳이다. 대구시 북구 노곡교를 통하면 금호강 한편에 있는 하중도에 들어갈 수 있다. 하중도에 가득한 코스모스가 여행자들을 반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도동서원은 가을 대구를 찾은 여행자들이 꼭 찾아야 하는 곳이다. 도동서원은 조선 초기 성리학자 한훤당 김굉필을 배향한 장소다. 우리나라 5대 서원으로 불린다. 특히 서원 앞마당의 440년 된 은행나무가 유명하다. 둘레가 8.7m, 높이가 25m에 이르는 거목이다. 동서남북으로 가지를 펼치고 있는데, 그 폭이 대략 50m에 이른다. 가을 동안 그 너른 품 안으로 샛노란 은행잎이 가득하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출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