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관광지] 유모차를 끌고도 거뜬! 제주도 무장애 여행
[여행스케치=제주] 어린 아이와 여행하려면 필수품이 있다. 바로 유모차. 걸을 수 있는 나이든 걸을 수 없는 나이든 상관없이 아이가 쉬거나 잘 곳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모차를 끌고 다니면서 하는 여행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계단으로만 이뤄진 여행지가 많기 때문. 하지만 유모차를 끌고도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무장애 여행지가 제주도에는 가득하다! 유모차가 있어도 거뜬한 제주도 여행지 3곳을 소개한다.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 싱계물 공원
싱계물(싱게물) 공원은 신창 해안도로에 있어 드라이브를 마음껏 즐기다가 산책할 수 있는 최적의 코스다. 싱계물이 공식 명칭이지만 제주 방언으로는 싱게물이라고 불린다. 싱게물은 신개물이라고도 부르는데, 바닷가에서 새로 발견한 갯물이라는 뜻으로 여름철에 물이 매우 차다.
이곳에서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데 돌담으로 둘러싸인 목욕탕에서 목욕을 즐길 수 있다. 실제로 목욕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진을 찍거나 구경하면 안된다. 바닷가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시원한 목욕을 즐기는 이가 꽤 된다. 남탕과 여탕이 구별되어 있어 마음 편하게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특히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물에 몸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이 많다.
싱계물 공원은 작은 공원을 중심으로 풍력발전기가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제주의 숨은 비경으로 꼽힐 정도로 장관이다. 싱계물 공원을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평평한 돌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유모차를 끌고도 부담 없이 걸으며 산책할 수 있다.
싱계물 공원을 중심으로 등대와 풍력발전기를 이어주는 다리가 여러 개 마련되어 있는데, 공원과 풍력발전기 쪽 방향을 이어주는 작은 다리를 건너면 기다란 다리가 나온다. 그 다리도 평평한 돌길이라서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기 부담 없다. 단, 풍력발전을 할 수 있을 만큼 바람이 거세게 부는 곳이라 유모차의 방풍 커버는 필수다. 길도 넓어서 다른 사람들이 유모차를 피해서 갈 일도 없다. 유모차를 끌고 하는 여행은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친다는 부담감을 항상 안고 있는데, 이렇게 넓은 산책길에서는 그런 부담이 없어서 반가우면서도 편한 마음으로 다닐 수 있다.
특히 등대와 풍력발전기를 이어주는 다리가 가장 인기다. 바다 위를 걷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람 때문에 약간 흔들리기도 해서 그 스릴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즐거운 웃음소리를 연신 내면서 걷는다. 이곳은 해질녘에 방문해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기도 적격인 곳이다. 아이의 컨디션이 좋다면 시간에 맞춰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단, 풍력발전기와 등대를 이어주는 다리 일부 구간은 만조 시 물에 잠기어 안전문제로 통제되니 시간대를 잘 체크해서 방문해야 한다. 또, 인근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이 지정한 바다목장이 있다. 바다에 만든 목장이라는 의미인데, 수 년 동안 수 백만 마리의 제주 자생 고급 어종 치어를 방류해 키워 나가는 곳이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싱계물 공원은 생태체험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걸을 수 있는 아이와 동반했다면 다양한 해양생물을 볼 수 있는 생태체험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단, 해안가 근처는 울퉁불퉁한 돌들로 이뤄진 곳이라 아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체험활동을 진행해야 한다.
INFO 싱계물 공원
주소 제주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1322-1
자연의 품안에 들어온 듯한 한라수목원
제주시 연동 1100도로변에 있는 광이오름 기슭에 위치한 한라수목원은 제주의 자생수종과 아열대 식물 등 1,100여 종의 식물이 식재되어 있다. 이러한 연유로 학생 및 전문인을 위한 교육과 연구의 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5만 평에 달하는 산림욕장은 1.7km의 산책코스로 오름 정상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길이 만들어져 있다. 약간의 언덕길이 있어 유모차로 여행하기 조금 어려운 것 같이 느껴지지만 상쾌한 공기를 마시면서 걷는 길이라 조금의 수고를 감수하고 시도해볼 만하다.
한라수목원은 무장애 여행지로 이름이 난 곳답게 입구부터 휠체어와 유모차 표시를 한 표지판을 볼 수 있다. 미리 준비해 오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유모차와 휠체어 대여도 해준다. 표지판을 따라서 가면 나무 데크로 이뤄진 평평한 길을 마주할 수 있다. 아무래도 수목원길에 데크를 설치한 것이다 보니 조금 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유모차를 끌고도 여행할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만족이다. 다만 깊은 숲속 길로 보이는 산책길에서는 통행하는 보행자들과 뒤엉켜 서로 불편한 상황이 종종 생기기도 했다.
한라수목원은 야간에 운영되는 야시장이 인기인 곳으로도 유명하다. 푸드트럭이 20여 개 정도 운영되고 있으니 아이가 유모차에서 잠든 틈에 야시장에서 맛있는 요리와 음료를 즐겨보자.
INFO 한라수목원
운영시간 하절기 - 09:00~18:00, 동절기 - 09:00~17:00 (설, 추석 당일 휴관)
입장료 무료
주소 제주 제주시 수목원길 72
문의 064-710-7575
미술 관람과 산책을 동시에, 제주특별자치도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은 주차장에서 미술관을 잇는 길까지 휠체어나 유모차가 잘 다닐 수 있도록 단차가 없이 잘 조성되어 있다. 때문에 꼭 미술품 관람을 하지 않더라도 산책하기 좋은 코스로 알려졌다. 중간중간에 놓인 야외 미술품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 조용한 미술관에서는 갑자기 아이가 울면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런 점이 부담스럽다면 미술관 안에 들어가지 않고 야외 미술품을 감상하면서 산책하는 것도 좋다. 또 미술관 앞에 물이 차 있는 입구는 포토존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좋겠다.
미술관 내부에는 카페가 있어 음료를 테이크 아웃하기 좋다. 야외에 놓인 벤치에 앉아서 아이와 눈을 맞추고 음료 한잔하는 것이 크나큰 즐거움이 될 수 있다.
INFO 제주도립미술관
운영시간 09: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2,000원
주소 제주 제주시 1100로 2894-78
문의 064-710-4300
출처 : 여행스케치(http://www.ktsket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