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계단 대신 엘리베이터로”…서울 고지대 5곳에 이동편의시설 설치
중곡·화곡·봉천·숭인·신당동 대상지 선정…2027년까지 설치 완료 목표
고령자·장애인 등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 위해 맞춤형 수직·경사형 도입
서울시가 고지대 지역의 이동 불편을 해소하고 교통약자의 보행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
시는 경사로와 높은 계단 등으로 이동에 제약이 컸던 중곡동, 화곡동, 봉천동, 숭인동, 신당동 등 5곳을 고지대 이동약자 편의시설 우선 설치 지역으로 선정하고, 오는 2027년까지 수직·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한 맞춤형 이동편의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5월 이동편의시설 선정위원회를 통해 25개 후보지 중 이용 수요, 지역 수용성, 설치 효과 등을 종합 평가해 5곳을 우선 사업지로 결정했다.
해당 지역들은 공통적으로 고령자와 장애인 등 교통약자 비율이 높고, 경사가 심한 계단이나 보행자 우회로가 존재해 실질적인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먼저 광진구 중곡동의 무지개계단은 인근 초중학교 통학로로 활용되고 있는 37도 경사의 가파른 계단이다. 시는 이 구간에 수직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지원할 예정이다.
강서구 화곡동은 저층 고지대 주거지로,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를 통해 까치산역과 마을버스 접근성을 개선한다.
관악구 봉천동의 경우, 주민들이 시장을 보고 오르내리는 200m 이상 우회로 대신, 수직 엘리베이터와 공원 연계 데크길을 설치해 ‘조망 명소’로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관광 자원과의 연계도 눈에 띈다. 종로구 숭인동 창신역 인근에는 115m 길이, 30도 이상 경사의 계단에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들어선다.
이를 통해 낙산공원, 서울한양도성길과 같은 주요 관광지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구 신당동의 경우, 113m 길이 계단에 수직 및 경사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남산자락숲길로의 무장애 연결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휠체어 사용자와 유모차 이용자도 도심에서 숲으로의 접근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기본계획 수립과 투자심사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고, 2026년 착공해 2027년 말까지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총 2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며, 일부 지역에는 경사로 규격 미달 등으로 엘리베이터 설치가 어려운 계단을 안전하고 걷기 좋은 구조로 재정비하는 사업도 병행 추진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민 4명 중 1명이 교통약자이며, 그중 고령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은 단지 시설 설치에 그치지 않고, 일상 속 접근성과 안전성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데일리팝(http://www.dailypop.kr)